"우생순 재현하자" 여자 핸드볼, 베이징 입성
OSEN 기자
발행 2008.08.05 10: 53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현을 위해 베이징으로 갔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우생순'보다 더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힘 임 감독은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지난 날 아쉬운 순간을 영광으로 바꾸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결승전서 연장 혈투까지 펼쳤지만 34-3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던지기에서 2-4로 아쉽게 패한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저변이 넓지 못한 상황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핸드볼이 인기종목인 유럽과 달리 척박한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박수 받을 만한 일이었다. 결국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졌고 이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종목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임 감독은 지난 대회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기 위해 선수들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비록 선수층이 얇아 주전 평균 나이가 만 35세에 육박하지만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강도 체력훈련을 실시하며 체력을 길렀다. 훈련의 절반 이상을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증진에 힘 쓴 여자 핸드볼이다. 파워에서 앞서는 유럽 선수들에 앞서기 위해 조직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기술들을 몸에 익힌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제 오는 8일 러시아전을 시작으로 신화 재현에 나선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 이후 매 대회 빠짐없이 본선에 진출한 여자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연패 등 세계 정상에 우뚝섰고 1984 LA 대회, 1996년 애틀랜타 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 등 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구기의 '효녀 종목' 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덴마크가 유럽 예선서 탈락, 설욕의 기회는 없어졌지만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러시아, 독일 등 강호들과 험난한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러시아 독일 외에 헝가리 스웨덴 브라질과 함께 B조에 속해 브라질 헝가리 스웨덴은 반드시 잡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최소 3승을 거둬 조 3위 이상을 기록해야 8강전에서 난적 노르웨이를 피할 수 있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 단판경기로 승부가 가려지게 되어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유럽세를 넘어 금빛 사냥에 나선다는 각오다. 영화로 인해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5회 연속 출전하는 오성옥(36, 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응원해 달라"며 성원을 부탁했다. 7rhdwn@osen.co.kr 지난달 태릉선수촌 미디어데이에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남한고와 공개 연습경기를 갖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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