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임태훈(20, 두산) 대신 윤석민(22, KIA)이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가세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마친 후 "내가 데리고 있던 (임)태훈이가 좀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제는 냉정해야 한다. 딴 팀 선수가 아니라 내 팀 선수이기 때문에 더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임태훈의 탈락을 예고했다. 이어 김 감독은 "손민한(롯데)과 윤석민(KIA)이 임태훈을 대신할 후보"라고 말했지만 이미 지난 3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KIA 조범현 감독에게 윤석민의 몸상태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선수로 윤석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또 네덜란드전이 끝난 직후 김 감독은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밀담을 나눠 교체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결국 다승 1위(12승), 평균자책점 2위(2.47)에 올라 있으면서도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돼 논란의 중심이 됐던 윤석민은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윤석민이 가세함에 따라 대표팀 선발진은 좀더 탄탄해졌다. 그러나 임태훈이 빠지며 상대적으로 약화된 불펜진 보완도 덩달아 시급해졌다. 따라서 야구관계자들은 송승준을 중간으로 보직을 옮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만큼 단기전에서 선발과 중간의 구별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단 "미국전 다음날 열리는 중국전에서는 최대한 투수를 아껴야 하는 만큼 한 투수가 8이닝 이상을 책임져 주면 좋겠다"고 말해 완투 능력을 갖춘 투수를 중국전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 김 감독은 "팀 화합이 중요하다. 팀 개개인이 훌륭한 것도 좋지만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윤석민이 빨리 팀 분위기에 적응, 임태훈의 탈락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빨리 가라앉혀 주길 바라고 있다. 더불어 이번 엔트리 교체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치 말라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작용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