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이훈과 소유진 등 '엄마찾아 삼만리' 출연진 16명이 출연료 미지급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훈, 소유진 등 지난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아들 찾아 삼만리' 출연진 16명은 드라마 제작사인 수앤영 프로덕션을 상대로 "총 2억 3000여만원의 출연료 미지급금을 지급하라"며 4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접수했다. 연예인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태왕사신기' '이산' '인순이는 예뻤다' '쩐의 전쟁' '온에어'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만 해도 7~8개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실질적으로 연예인들이 출연료 미지급건에 대해 제작사 혹은 방송사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 '아들찾아 삼만리' 출연자 중 한명도 이 점을 인정하며 연예인 개개인이 해결하기는 벅찬 문제임을 시인했다. "법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면 할 수 있지만 추후 작품을 안하겠다는 각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아들 찾아 삼만리' 출연료 미지급금과 관련해 주도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동조합(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 )이다. 한예조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고충처리위원회가 마련돼 있다. 항상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고충을 전해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악역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한예조는 1988년 연예인들의 권익을 위해 처음 신설됐다. 연예인들은 출연료의 1%를 지급하고 한예조에 소속돼 있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국내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90% 정도가 소속돼 있다. 과거 모든 프로그램이 방송국에서 자체 제작될 때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없었지만 외주 제작사의 비중이 늘면서 이런 사태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예조 측은 제작사와 방송국 모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몸값 올리기에 급급했던 연예인, 제작비에 대한 책임을 외주제작사에 전가하고 광고료만 챙기기에 급급했던 방송사, 투자금 없이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외주제작사 모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제도적인 문제를 지적하던 한예조 측은 "드라마를 만들 때 배우 캐스팅을 위해 방송사 PD가 미팅을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는 제작사가 해결한다. 문제가 생겼다고 제작사에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방송사는 이런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법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건 흔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방송가에 만연한 제도적,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조가 앞장서야 하며, 또 그게 존재 이유다"고 설명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