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린의 중국에 이어 그랜트 해켓의 호주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박태환(19, 단국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베이징 워터큐브(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박태환의 50m 구간별 기록을 중국 관계자가 꼼꼼히 체크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이어 호주도 박태환의 연습을 주시하고 있다. 5일 호주의 일간지 에 따르면 "박태환과 중국의 장린, 해켓이 4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주 언론은 "박태환의 몸상태가 좋다. 자신감에 차 있다"는 노민상 감독의 인터뷰도 전했다. 자유형 400m서 박태환과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는 해켓은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졌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 44초 30으로 해켓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었다. 박태환은 이어 8월 21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07 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3분 44초 77로 결승점에 들어와 해켓(3분 45초 27)을 또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태환은 골인을 50m 앞둔 350m부터 역전 드라마를 쓰며 척박한 한국 수영에서 뒷심 강한 박태환이 있다는 큰 희망을 팬들에게 안겨줬다. 이를 의식한 듯 해켓은 수영복 위로 옆구리 살이 올라왔던 지난해와 달리 날렵한 몸매를 만들어 준비 중이다.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컨디션이 나빴다"며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해켓은 400m 외에도 자유형 1500m에서도 박태환과 경쟁한다. 해켓은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해 남자 수영 사상 첫 동일 종목 3연속 제패를 노린다. 박태환과 해켓은 오는 9일 예선과 10일 결승이 벌어질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100m, 200m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100m 우승자인 피터 반 덴 호헨반트(30, 네덜란드)가 사상 첫 자유형 100m 3연패를 위해 200m 출전 포기를 선언, 박태환의 자유형 200m 메달 획득 전망도 밝은 상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