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홈런왕 배리 본즈(44)가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단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지난 시즌 결별을 선언한 뒤 한동안 냉랭했던 양측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은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서부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계획하고 있는 역대 구단 최고의 외야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대이' 행사에 본즈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시 슬로터 홍보 담당 부사장은 "일정 경기 이상 출장한 외야수들을 모두 초청했다. 본즈가 그 자리에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본즈는 분명히 우리팀의 큰 부분이었다"고 초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본즈 측은 구단의 제의에 참석 여부를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993년 피츠버그를 떠나 FA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본즈는 이견이 없는 구단 최고의 스타였다. 이적 첫해 타율 3할3푼6리 46홈런 123타점 도루 29개로 개인 3번째 MVP를 수상한 그는 2001∼2004년 엄청난 개수의 홈런을 몰아치며 4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특히 2001년 73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해에는 26홈런을 추가해 행크 애런의 퉁산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본부를 둔 경기력 향상 연구소 '발코' 파동에 휘말려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이 들통나면서 '타락한 스타'로 추락했다. 특히 2003년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알지 못한채 발코에서 건네받은 약품을 사용했다"는 연방대배심 증언이 검찰 수사에 의해 위증으로 드러나 기소된 상태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뒤 15년간 이어온 본즈와의 인연을 끊었다. 본즈와의 계약이 끝난 이유가 컸지만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와 더 이상 관계를 잇고 싶지 않아 했다. 특히 홈구장 AT&T파크 선물대에 즐비하게 진열돼 있던 본즈 관련 상품을 모조리 치우는 등 '본즈 흔적 지우기'에 열을 올렸다. 이 때문에 본즈는 지난해를 끝으로 AT&T파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고향팀에서 버림 받은 뒤 FA 자격을 얻은 본즈는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여전히 무적 선수 신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추억 어린 경기장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구단의 '화해 제스처'가 본즈를 다시 선수로 불러들이려는 시도로 보기는 어렵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해 본즈가 필요하지 않다. 내년 3월부터 본즈의 위증 관련 재판이 시작되는 점에서 다음 시즌을 기약한 행동이라고 해석할 수도 없다. 본즈는 올 시즌 "공짜로도 뛸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만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그에게 계약을 제시한 구단은 없다. 탬파베이, 토론토, 뉴욕 양키스, 보스턴, 애리조나 등 한때 본즈를 고려한 구단들은 모조리 입을 닫고 조용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넘겼다. 이 상태로 시즌이 끝난다면 본즈는 그의 의지와는 달리 현역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