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벌린 어깨 부상, 양키스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8.08.06 05: 41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에 드리운 먹구름은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에이스 왕젠밍이 부상으로 잔여 시즌 결장이 결정된 가운데, 마운드의 가장 큰 힘이었던 자바 체임벌린 마저 부상으로 한동안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5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5회 투구 도중 체임벌린은 어깨가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 정밀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상태를 파악할 수 없지만 조 지라디 감독은 "최소 1경기에는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벌린은 양키스가 애지중지하는 투수다. 지난해 '자바룰'을 만들어 체임벌린의 투구이닝을 최대한 보호해준 팀이다. 투구수를 관리하기 위해 올 시즌 초반에도 선발아닌 구원투수로 활용한 구단이다. 체임벌인의 경력과 구단의 보호를 감안하면 최소 몇 차례 선발등판,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문제는 양키스 팀내에서 체임벌린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데 있다. 이전 3경기 19이닝 동안 단 14안타 3실점 23탈삼진으로 타자를 압도한 체임벌린을 누구와 교체할 수 있을까. 현재 양키스 내에는 예비 선발 투수가 3명이다. 이언 케네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필 휴즈와 '유명한' 칼 파바노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케네디는 체임벌린의 '대타'로는 여러모로 미흡하다. 휴즈는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마이너리그에서 땀흘리고 있는 파바노에게 체임벌린의 자리를 맡긴다는 건 코미디다. AL 동부지구 1위 탬파베이에 5.5경기차 뒤져 있는 양키스는 현재 원정 10연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원정 시리즈 개막전에서 에이스를 잃고 역전패하는 최악의 결과에 맞닥뜨렸다. 와일드카드 1위인 보스턴과 2.5경기차에 불과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체임벌린의 부상 기간이 길어질 경우 마운드의 약화로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뉴욕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시즌이 이대로 끝나가는 지도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체임벌린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양키스는 결단을 해야 한다. 이달말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앞서 마운드를 강화해줄 강력한 에이스, 이른바 '우승 청부사' 영입도 고려해야 할 판이다. 휴스턴의 로이 오스월트를 비롯해 영입 대상자로 몇명이 현재 꼽힌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감수해야 한다. 체임벌린의 조속한 복귀가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1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위해 '중대 결심'이 필요한 양키스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