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6으로 패했다. 3회 1사 2루서 엔리케스의 오른쪽 펜스를 넘는 투런 아치로 2점을 먼저 내준 뒤 6회와 7회 1점씩 추격하며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으나 8회 백투백 홈런을 포함, 4점을 내주는 바람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잃은 만큼 얻게 된다'는 말처럼 대표팀이 쿠바와의 대결을 통해 3가지 소득도 빼놓을 수 없다. '원투 펀치' 김광현-류현진의 건재 선발 장원삼에 이어 잇따라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과 류현진은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원투 펀치의 위력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4회 1사 후 데스파이그네의 좌중간 2루타와 폭투로 1사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페스타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파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톱타자 두베르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쿠바 타자들의 장타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한 뒤 "피하는 것보다 정면 승부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말로만 듣던 쿠바와의 첫 대결에서 걱정도 적지 않았으나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쿠바와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아 긴장하고 올라갔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며 "지금은 전반기 마지막 2경기보다 페이스가 좋다. 13일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일에 가려진 쿠바 대표팀 전력 노출 쿠바 대표팀이 한국에 입성한 뒤 대학팀과 프로 2군과의 연습 경기를 가졌지만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단순한 몸 풀기의 성격이 짙었던 셈.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쿠바 대표팀의 전력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전원이 4번 타자"라는 안토니오 파첸코 쿠바 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장타력은 단연 돋보였다. 쿠바 대표팀은 3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명불허전'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지뢰밭 타선과 더불어 탄탄한 마운드도 빛났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 베라는 뛰어난 완급 조절로 6이닝 7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용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쿠바 타자들이 체구는 작지만 펀치력이 뛰어나고 선구안도 좋다. 실투는 바로 얻어 맞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일 속에 가려진 쿠바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패했지만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의 신선한 자극제 대표팀이 7회 2-2 동점에 성공하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2-6으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평가전일 뿐. 승패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승리하면 팀 사기에 도움이 되지만 패하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이날 패배는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과정에서 쓴약을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쿠바가 강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배트 스피드가 좋았고 특히 수비 능력은 한국이 프로지만 배워야 할 점이다. 선취점을 미리 얻으면 흐름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김광현과 류현진은 오늘 투구가 대회 전 마지막이지만 나쁘지 않았고 김현수도 나름대로 활약을 했고 정근우도 여러 포지션을 두루 맡길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선수들도 쿠바와의 대결을 통해 "쿠바의 전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며 "좋은 경험을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what@osen.co.kr . . . . .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쿠바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 7회말 1사 2루 이종욱 1타점 우전안타때 2루 주자 고영민 2-2 동점 득점을 올리며 더그아웃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