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 패배’ 김경문호가 보완해야할 과제들
OSEN 기자
발행 2008.08.06 08: 51

역시 쿠바는 최강이었다. 벽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힘이 모자랐다. 2008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출항한 한국야구 대표팀이 5일 아마최강 쿠바와의 첫 평가전에서 2-6으로 패했다. 7회까지 2-2의 접전을 펼치다가 마무리 오승환의 난조로 아쉽게 패했지만 ‘김경문호’는 올림픽 본선까지 보완해야할 과제들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깨가 다르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한국 프로야구식 주루 플레이’를 펼치다가 비명횡사했다. 쿠바 선수들의 강한 어깨를 너무 쉽게 여긴 탓이다. 1회말 공격서 톱타자 이종욱은 볼넷으로 나간 후 투수 보크로 2루로 진루,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정근우의 중전안타 때 이종욱은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됐다. 평소 한국야구에서는 발빠른 이종욱 정도면 충분히 홈에서 세이프가 될 수 있었겠지만 쿠바 중견수 두베르겔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막힌 것이다. 두베르겔은 7회말 수비 때도 2루수가 떨어트린 공을 잡아 리드가 어정쩡했던 2루주자 정근우를 3루 송구로 아웃시키기도 했다. 또 쿠바의 강한 어깨는 7회말 2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 때도 빛났다. 2루주자 이승엽은 홈인,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발이 느린 1루주자 이대호가 평소처럼 3루까지 뛰다가 쿠바 우익수 벨의 송구에 아웃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체격이 좋은 쿠바나 미국 등과 같은 팀들과의 대결시에는 주루 플레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라 올림픽은 국제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아마추어 대회로 프로야구보다는 좀 더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구심을 맡은 원현식 심판원은 대표팀의 적응을 돕기 위해 평소보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적용했다. 이에 쿠바 대표팀은 별다른 이견없이 적응을 했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론적으로 아마추어는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넓은 탓에 타자들이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볼판정을 스스로 내리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극복해야 한다. 마무리가 살아나야 한다 올 시즌 들어 구위가 예전만 못한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의 컨디션이 아직도 정상이 아님을 확인한 무대였다. 오승환은 2-2 동점을 이룬 8회초 마운드에 올라 홈런 2방 등을 허용하며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돌직구’로 세계무대를 평정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고 볼끝도 무뎠다. 게다가 컨트롤도 높게 되면서 힘이 좋은 쿠바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쿠바 타선은 하위타순에서도 홈런포를 날릴 정도로 파워가 뛰어나다. 오승환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뽑은 것도 6번과 7번이었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오승환이 하루 빨리 제컨디션을 찾기를 기대하면서 대안도 마련해야할 전망이다. 강속구 투수 한기주(KIA)와 언더핸드 정대현(SK) 등이 오승환과 함께 집단 마무리로 나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디행히 한기주는 오승환에 이어 구원등판,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고무적이었다. s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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