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설기현, 프리시즌서 '희비교차'
OSEN 기자
발행 2008.08.06 10: 07

'김두현은 맑음, 설기현은 흐림'. 잉글랜드 클럽들의 프리시즌 매치도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각 팀들은 그동안 치른 프리시즌 매치 분석을 통해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될 시즌 개막전에 나설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꾸리게 된다. 물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 역시 이같은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프리시즌 매치만으로 봤을 때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과 설기현(29, 풀햄)은 상반된 입장에 서있다. 김두현은 프리시즌에서 맹활약으로 인해 주전에 가까운 반면 설기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두현은 9차례에 걸친 팀의 프리시즌 매치 중 6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한 차례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6경기에서 그는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했다. 따라서 9일 홈에서 열릴 레알 마요로카와 마지막 프리시즌 매치에서 활약한다면 개막전 출전 엔트리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 모브레이 감독도 김두현의 활약에 대해 "졸탄 게라의 공백을 김두현으로 매울 수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5경기에서 후반 중반 교체되어 나간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선수들을 많이 시험해야 하는 프리시즌 매치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교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설기현의 1군 복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 시즌 풀햄이 가진 5차례의 프리시즌 매치 중 설기현은 3경기에 나섰다. 사우스엔드 그리고 셀틱과 가졌던 두 차례의 경기에 뛰지 못한 설기현은 7월말 부산과 울산을 상대한 코리아투어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산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산전에서는 후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로이 호지슨 감독에게 "괜찮았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일 버밍엄전에 설기현은 선발출전해 80분을 소화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다. 경기력만을 따져보았을 때 그의 기량은 점차 회복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호지슨 감독의 의중과 팀 내 경쟁 상황이다. 지난 시즌 호지슨 감독은 설기현이 2군에서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그를 외면했다. 특히 당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설기현을 불러올리지 않았다. 또한 사이드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사이먼 데이비스, 졸탄 게라, 클린트 뎀프시 등이 버티고 있기에 이들과의 경쟁이 결국 개막전 출전 엔트리 합류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지난달 26일 울산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하자마자 기회가 있지는 않겠지만 분명 시즌 중 기회가 올 것이다" 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풀햄은 9일 홈에서 토리노와 마지막 프리시즌 매치를 치른다. bbadagun@osen.co.kr 설기현-김두현.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