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김민재, 국제용 선수로 급부상
OSEN 기자
발행 2008.08.06 14: 25

[OSEN=이상학 객원기자] 새로운 국제용 선수 등장인가.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최고참 김민재(35·한화)가 새로운 국제용 선수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김민재는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깜짝 활약했다. 정근우·김현수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정근우·김현수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반면 김민재는 5회말 안타 후 고영민과 교체돼 빠진 상태였다. 김민재는 3회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등장해 쿠바 선발 노르헤 루이스 베라를 상대로 2-3 풀카운트에서 6구째 128km 변화구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5회말에도 김민재는 마찬가지로 베라와 2-3 풀카운트 6구째까지 가는 승부에서 138km짜리 공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2개 모두 풀카운트 승부에서 힘들이지 않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노련함이 돋보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최고참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사실 발탁 여부를 놓고 작은 말들이 오갔다. 특히 김민재의 소속팀 한화 김인식 감독은 “우리팀 선수니까 하는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김민재가 왜 뽑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젊은 유격수가 없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민재 본인도 “올림픽 2차 예선에서 발탁되지 않아 이번에도 당연히 안 뽑힐 줄 알았다. 1루 베이스코치가 내 역할일 것”이라며 의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보이지 않는 국제용 선수였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8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민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1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도 3타수 3안타 3타점. 도합 10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로 타율 4할5푼5리·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 약체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 많지만, WBC에서는 미국전에서 2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깜짝 활약하며 이변에 앞장선 바 있다. 김민재의 주임무는 역시 수비. WBC에서는 주로 2루수로 나서며 박진만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박진만을 뒷받침할 백업 유격수이자 종종 1루 베이스코치를 맡을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의외로 김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민재는 “야구는 변수가 많다.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최고참으로서 역할도 잊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내년 WBC에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고개를 가로젓는 김민재이지만 상황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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