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 야구대표팀이 본색을 발휘하고 있다. 쿠바는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LG 2군에게 4-5로 역전패한 뒤 이튿날 두산 2군에게 4-3으로 진땀승을 거두며 고전을 거듭한 쿠바는 그러나 지난 1일 한화 2군을 6-2로 꺾으며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힘의 우위를 드러내며 괜히 아마야구 세계최강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입증했다. 쿠바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경남 남해에서 열흘 넘게 전지훈련을 치르며 국내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병행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프로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실전훈련을 가졌다. 시작은 불안했다. LG 이병규에게 홈런 2방을 맞으며 역전패했고 두산 2군에게도 고전했다. 한화 2군에게도 낙승을 거뒀지만 국내 야구관계자들로부터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쿠바는 평가전에서 승패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안토니오 파첸코 쿠바 감독은 한화 2군과의 경기를 마친 후 한국에서 전지훈련에 대해 “우리에게 한국은 최고의 훈련 파트너가 되어주었다.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는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가전의 가장 중요한 건 배운다는 점이다. 한국야구도 수준이 높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오히려 우리로서는 경기를 더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친 쿠바는 결국 한국 대표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저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프로팀들과의 평가전에서부터 나타난 유연함과 기본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잠실구장을 일순간 놀이터로 만드는 파워를 맘껏 과시했다. 프로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모아졌던 “위협적이지 않다”는 대체적인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처음부터 전력을 드러내는 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평가전 패배도 지나치게 확대경계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파첸코 감독의 말처럼 평가전은 배우고 알아간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쿠바전 첫 경기 패배를 통해 한국은 위협적인 상대의 수비와 파워 그리고 투수들의 공을 알아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쿠바가 왜 강한지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며 예방주사와 함께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았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은 5차례 평가전에서 2승3패로 부진했지만 결과는 4강 신화였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