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기지 못했던 선수들을 올림픽에서 이겨보자'.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양궁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귀화, 대표선수로 뽑혀 한국 양궁 메달 독식에 제동을 걸 태세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묘사하는 이 말은 그만큼 한국에는 뛰어난 궁사가 많다는 증거에서 나온 이야기다. 운이 나빠서, 혹은 선발전 당시 컨디션이 안 좋아서 한국 대표에 뽑히지 못했던 이들 선수들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적이 되어 한국을 상대한다. 대표적인 선수로 호주 남자 양궁대표인 김하늘(26)이 있다. 김하늘의 경우 감독 또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교문(36)으로 오교문에게 쪽집게 지도를 받고 있는 김하늘은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스타 임동현을 넘어보겠다는 각오다. 임동현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리스트.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하늘은 "임동현과 3번 대결을 펼쳐본 적이 있다. 그 중 2번은 내가 이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결과를 보면 내가 더 낫다. 자신있다. 컨디션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호주양궁협회의 제안을 받아 귀화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005년 1월 호주로 건너가 2006년 6월 시민권을 취득, 베이징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김하늘은 남자선수들의 실력이 엇비슷해진 것에 대해 "전 세계에 한국 감독들이 배치되어 양궁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여자 양궁대표로 출전하는 엄혜랑(23)도 2004년 일본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2006년 1월 귀화했다. 일본 대표 3명을 뽑는 최종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엄혜랑은 한국대표팀의 금빛 과녁을 넘보고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