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타자 1순위는 이진영".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50) 감독이 3번 타자감 후보로 이진영(28, SK)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3번 타자감을 묻는 질문에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보다는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선수보다 이진영이 잘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첫 평가전이었던 지난 4일 네덜란드전에서는 3번 타자에 이택근(28, 우리 히어로즈)을 내세웠다. 이어 5일 쿠바전에는 정근우(26, SK)를 시험했다.
김 감독은 1~2번 타자인 테이블 세터진으로 이종욱(28, 두산)과 이용규(23, KIA)로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4번타자는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붙박이로 기용할 뜻을 천명한 상태다.
따라서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타선을 연결해야 하는 고리로 이진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이승엽 등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보다 관심이 덜한 선수가 뭔가 해줘야 한다"며 "이진영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진영은 4일 네덜란드전에서 선발 6번타자로 나왔고 우익수와 1루수로 전 이닝을 소화했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2타점을 올렸다. 전날 쿠바전에서는 선발 7번타자로 나와 끝까지 경기를 지켰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뛰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 번의 평가전으로 알 수는 없지만 타격감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이진영은 자신의 타격감에 대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나쁜 상태도 아니다"며 "올림픽 때까지는 컨디션을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이진영을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이진영의 활약 여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대호, 이택근 등도 3번타자 후보"라고 말한 뒤 "정근우도 어제(5일) 2안타를 쳤다"고 말해 3번타자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진영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해 베이징에서도 3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