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봉중근, 위기관리 능력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6 20: 24

'아마야구 최강' 쿠바 불방망이도 봉타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닥터K' 봉중근(28, LG)이 쿠바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봉중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매이닝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요리하며 위기를 벗어난 것이 돋보였다.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쿠바 강타선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부터 출발은 불안했다. 1회 톱타자 두베르겔과의 대결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 무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엔리케스와 구레인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봉중근은 4번 마예타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 1회 투구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2회 선두 타자 세페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봉중근은 벨에게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맞은 뒤 데스파이그네를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페스타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 위기에 처한 봉중근은 팔레트를 삼진 아웃으로 제압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 두베르겔의 중전 안타와 마예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세파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3회 투구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봉중근은 선두 타자 벨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데스파이그네를 연타석 삼진, 페스타노 타석 때 1루 주자 벨을 견제사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고의 주자 견제 능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봉중근은 페스타노도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봉중근은 9-0으로 크게 앞선 5회 우완 윤석민과 교체됐다. what@osen.co.kr . . . . .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쿠바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 선발 봉중근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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