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용 선수'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아마 시절부터 국가대표 단골 손님으로 군림했던 '코뿔소' 김동주(32, 두산)가 호쾌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동주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대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15-3 승리를 견인했다. 코뿔소의 불방망이는 1회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종욱과 이용규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이진영의 볼넷, 이승엽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좌익수 쪽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3회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은 김동주는 진갑용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6-0으로 앞선 4회 1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 들여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6회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김동주는 7회 대타 김현수로 교체됐다. 김동주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쿠바 대표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동주는 "쿠바는 절대 이런 팀이 아니다"며 "10%도 안보여줬다. 본선에서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동주는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것에 대해 "2경기 동안 나오지 못해 안타보다는 팔을 점검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자고 일어나면 10분 동안 통증 때문에 고생한다. 3주 동안 아팠다. 도핑테스트 때문에 주사도 맞지 못하고 계속 쌓여 악화됐다. 그러나 올림픽에 나가면 참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한 근성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쿠바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1회초 2사 1,2루 김동주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