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보다 큰 경기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처음으로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이후 쿠바전 첫 승리였다. 9번의 대결 끝에 거둔 귀중한 1승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5-3으로 대승을 거뒀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완벽한 모습으로 '아마 최강' 쿠바를 제압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우선 선수들을 칭찬했다. "몇점차로 이겼나보다 나 자신도 놀랄만큼 선수들의 타구와 피칭이 좋았다"며 "이닝이 거듭될수록 승패보다는 오히려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타격과 피칭에서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어 좋았다"는 김 감독은 "남은 1주일 동안 지금의 컨디션과 무드를 그대로 이어가 좋은 컨디션에서 첫 경기인 미국전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냉정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보다는 올림픽 본선대회 승리가 더 좋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점수를 많이 내고 이긴 게 전부가 아니라 두 경기 동안 상대 투수 중 에이스를 빼고 모든 투수를 한 번씩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홈런을 허용한 임태훈의 대체 선수 윤석민에 대해서는 "마운드에 서면 언제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투수"라며 "홈런 맞아도 되는 상황이었고 대체로 만족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