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2000년 단발머리 "음악 생활에 가장 치욕적인 순간"
OSEN 기자
발행 2008.08.07 00: 24

90년대 등장해 한국 가요계의 판도를 바꿨던 가수 서태지(36)가 지상파에 모습을 드러냈다. 6일 방송된 ‘MBC 컴백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를 통해서다. 서태지는 "4년 만이죠!"라는 인사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서태지는 이준기와의 인터뷰에서 작업 당시 에피소드, 컴백 당시의 에피소드 등을 공개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서태지는 4년 7개월여만에 8집 싱글을 발표하고 팬들 곁에 돌아왔다. 요즘 서태지와 아이들 초창기 때 못지 않게 풋풋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태지는 이렇게 음악 뿐만 아니라 늘 패션을 선도하고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순간도 있었다. 바로 2000년 6집 '울트라맨이야'를 발표하고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공항에서 보여줬던 단발머리 모습이다. 개그맨 최양락이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고 나왔던 머리 스타일과 비슷했다. 또 안경 너머로 눈동자를 바삐 움직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함께 출연 했던 이준기와 유세윤은 "그 모습을 보고 팬의 입장에서는 서태지가 심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웠구나 하면서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태지는 '내 음악 생활에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태지는 "그 때는 그게 멋있는 줄 알았다. 은퇴를 선언하고 정말 외국에서 편하게 생활했다. 그렇게 생활하고 한국에 오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고 왔는데 팬들의 반응을 보고 '뭔가 잘못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가 내 음악 생활에 있어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다. 또 주위를 둘러봤던 것은 5년간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 '내가 음악 했던 사람인가'하는 느낌마저 있었는데 공항에 오니까 팬들의 함성은 들리는데 앞에는 다 기자들이 있고 그 광경이 너무 어색해서 표정이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태지는 당시에는 무척 멋있었는데 지금은 다소 어색해 보이는 CF에 대해서도 "CF에도 재앙이 많았다"라고 표현하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한 아이스크림 CF에서 "먹어보라고?"라고 말했던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감독이 비슷하게 냈던 목소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얼마 전 방송된 자동차 광고 속에 삽입 돼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목소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맞는데 감기에 걸려 좀 어색하게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서태지 표현대로 '어렸을 때니까 귀여웠던' 몰래카메라 영상, 시트콤 영상도 공개 돼 반가움을 안겼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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