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3집 당시 이미 은퇴 예감 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7 00: 48

1996년 1월을 잊지 못하는 음악 팬들이 많다.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 했던 때다. 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96년 1월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24살이던 서태지는 울먹이며 은퇴를 이야기 했다. 그 모습을 보며 팬들도 눈물을 흘렸다. 당시 서태지는 정말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서태지는 6일 방송된 ‘MBC 컴백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를 통해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서태지는 은퇴를 선언할 당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그 이후의 생각은 안 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그만둔다, 아니다가 아니라 더 이상 음악을 못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도 몸도 힘들었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1집이 무척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을 만들 때는 꼭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다. 6, 8개월 짧은 시간 동안 음악을 만든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3집을 하고 4집을 만들 때 이미 다음 앨범은 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우리 멤버 모두 하고 있었다. 사실 팬들을 속이고 4집 할동을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련하고 슬프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서태지는 그 때는 어른이라고 생각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당시는 어렸고 계산 실수 같은 것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는 '은퇴가 당연하다''더 이상 음악을 다시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음악과 자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서는 편하게 있고 싶어 실제로 1년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하는 4년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러던 서태지가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역시나 몸속에 흐르는 피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내가 음악하던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타 매장에 들러 기타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기타를 사고 싶었는지 기타를 계산 하고 있더라. 무척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손이 움직이나 쳐 봤더니 손이 움직이고 그러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새로운 멜로디도 생각이 나고 '이 음악을 팬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음반을 내자는 결심이 섰고 음반을 내고 음악가로 활동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시 음악을 하게 된 서태지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또 내가 일을 벌이는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됐다. 은퇴 번복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사실 지금도 고민을 하는 것은 음악을 하는 것은 행복하지만 평범한 생활은 못하니까 그 부분을 잘 분배하는 문제다. 음악은 나에게 반 이상을 차지하고 서태지와 음악은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스페셜 방송은 서태지와 이준기가 이른 아침 경기도 화성에서 만나 충남 태안으로 이동해 안면도에 위치한 이산 언덕, 흥주사 등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31일 MBC 일산 제작센터에서 있었던 미니콘서트, 1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렸던 게릴라 콘서트 뿐만 아니라 칠레에서 촬영한 '모아이' 뮤직 비디오도 최초 공개 돼 반가움을 더했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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