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고영민-정근우의 무력 시위(?)
OSEN 기자
발행 2008.08.07 07: 45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육상부' 고영민(두산)과 정근우(SK)가 무력 시위(?)를 일으켰다. 이종욱(두산), 이용규(KIA)와 더불어 대표팀 타자 가운데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히는 고영민과 정근우는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대표팀은 고영민-정근우의 홈런 합창에 힘입어 15-3 대승을 거뒀다.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키는 것보다 장타를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끈 경우는 흔치 않은 일.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고영민은 대표팀 첫 홈런의 주인공. 고영민은 7-0으로 앞선 5회 쿠바 좌완 산체스와의 대결에서 초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요미우리)과 2006년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이대호(롯데) 같은 거포가 아닌 고영민이 터트린 한 방은 어떤 홈런보다 빛났다. '작은 거인' 정근우도 7회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6회 3번 이진영(SK) 타석 때 교체 투입된 정근우는 좌중간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7회 좌측 폴대를 맞추는 2점 아치를 터트렸다. 3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는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호쾌한 장타력을 뽐내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김 감독은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타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쳤다.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타구가 매우 많았다"며 "경기 도중 다치지 말았으면 할 생각이 들 만큼 타자와 투수들이 잘 해줬다. 베이징에 가서도 지금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육상부' 고영민과 정근우의 무력 시위는 승리의 원동력. 고영민과 정근우가 쏘아 올린 짜릿한 한 방은 대표팀의 활력소나 다름 없었다. what@osen.co.kr 고영민-정근우.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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