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유럽 이적시장의 화두는 한 남자의 이적이 가능할 까였다. 레알 마드리드행을 고집하던 이 남자의 이적이 성공할 경우 지네딘 지단이 지난 2001년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기록한 4000만 파운드(약 800억 원)의 이적료를 경신할 것이 유력했었다. 여기에 그의 이적을 막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내심 그의 손을 들어준 FIFA(국제축구연맹)의 3각 관계는 파행으로 갈 것만 같았지만 결국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바로 지난 시즌 42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의 이야기다. 호나우두의 이적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2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선수 개인의 활약이 정점에 오르면서 더 이상 소속팀에 이룰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류를 선택한 이상 호나우두에게 남은 것은 빠른 팀 내 위상 회복이다. 물론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호나우두는 자신의 이적을 놓고 감독직을 걸어야 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회복해야 한다. 수 차례 이적을 공언하는 통에 상처 입은 동료들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하는 것도 급하다. 자신에게 등을 돌린 팬들의 사랑을 되찾는 것 또한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자신의 활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그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나고 팀 동료 웨인 루니를 퇴장시켰다고 믿는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정면 돌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위기를 기회삼아 선수로서 한 차례 성장하는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를 일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2006년 당시의 위기는 언론과 팬들이 몰아간 면이 있다는 반면 이번에는 호나우두 본인이 자초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