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좌완 투수의 가치는 높다. 빅리그 출신 봉중근(LG.28),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최종 예선전서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 나선 류현진(한화.21), 김광현(SK.20)이 지키는 김경문호의 선발진은 탄탄함 그 자체. 대표팀의 좌완 선발 3인방으로 손꼽히는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은 네덜란드와 쿠바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왼손 투수들의 활약을 바라보는 김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을 정도.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두 번째 대결에 선발 등판한 봉중근은 빅리그의 힘을 마음껏 발휘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봉중근은 4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2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특히 류현진과 더불어 탈삼진 공동 선두(107개)를 질주 중인 봉중근은 이날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봉중근은 "전날 경기에서 김광현과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며 강약 조절을 통해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쿠바 타자들이) 낙차 큰 체인지업에 약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5일 쿠바 대표팀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나란히 완벽투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고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한 김광현은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다소 흔들렸던 류현진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13일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최근 구위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5일)을 계기로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성적으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풍부한 왼손 선발 자원을 보유한 올림픽 대표팀.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what@osen.co.kr 봉중근-류현진-김광현.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