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쿠바전 통해 얻은 성과물들
OSEN 기자
발행 2008.08.07 09: 3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이 '아마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거둔 성과물들은 무엇일까. 한국대표팀은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 쿠바를 상대로 평가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1승 1패로 대등한 모습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시작해 9번 맞대결만에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비록 홈에서 벌어진 경기였지만 프로와 맞먹는 힘과 기술로 짜여진 쿠바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선전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자신감 쿠바와의 두 번의 평가전에서 거둔 성과물 중 첫 째는 뭐니뭐니해도 자신감이다. 5일 경기 결과는 2-6의 완패였지만 7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 있었다. 더구나 잘던지던 좌완 장원삼이 투런포 단 한 방 때문에 무너졌지만 팀 타선은 6회 1점, 7회 1점을 내며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오승환이 4실점하며 무너진 8회를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밀리지 않았다. 다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만났고 김경문 감독마저 탄복한 수비 능력은 세계 최고임을 인정해야 했다. 6일 경기는 베스트 전력으로 만날 경우에는 쿠바도 당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수와 타자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15-3으로 대승을 낚았다. 쿠바 안토니오 파첸코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은 충분히 메달을 딸 가능성 있는 팀"이라며 이번에도 알다시피 승률은 50 대 50이다. 준비가 잘된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일 8회, 6일 9회 각각 실점한 것은 강팀을 상대할 때는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감과 함께 긴장감도 유지해야 한다는 소리다. 팀워크 김경문 감독과 쿠바 파첸코 감독이 나란히 강조한 것은 팀워크였다. 그래서 대표팀에게 있어 쿠바와의 지난 5일 경기는 뭔가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당시 쿠바는 그야말로 다음 플레이를 반사적으로 해냈다. 팀동료가 떨어뜨려도, 안타를 맞았을 때도, 실점을 할 때도 공을 잡기 전 어떻게 해야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선수들 개개인들이 다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쿠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그런 조그맣지만 중요한 것 하나가 실점을 막아내는 것이다"며 "실점을 최소화하면 당연히 팀에는 이길 수 있는 찬스가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긴 마찬가지. 뭔가 짜임새를 갖춘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서 대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정상이죠"라며 웃는 김민재의 말처럼 다음날 6일 경기에서 대표팀의 플레이가 전날보다는 분명 기민해졌다. 결국 쿠바 선수들의 플레이가 대표팀을 더욱 뭉칠 수 있게 한 자극제가 된 셈이다. 대비책 김경문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작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찬스를 잡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꼭 득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투수 운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고민거리를 안겼다. 5일 경기에서는 쿠바와 나란히 10안타씩을 주고 받았지만 점수차는 4점이나 났다. 그 만큼 집중력과 파괴력에서 차이가 난 셈이다. 외야수를 비롯해 포수의 어깨가 강한 만큼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럴 때일수록 소극적인 플레이보다 더 적극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또 김 감독은 6일 경기 후 "쿠바 에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 대부분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큰 경기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쿠바는 전날 단 3명의 투수만 마운드에 올려 한국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6일에는 5명의 투수가 나왔다. 쿠바전에서 얻은 자신감이 사실상 올인할 것을 밝힌 오는 13일 미국전에서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을지 대표팀의 활약상이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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