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투수' 윤석민, '8년 만의 메달'은 내가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8 07: 57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우완 윤석민(22. KIA 타이거즈)이 대표팀 마운드의 '비밀 병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시즌 12승 4패 방어율 2.47(8일 현재)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윤석민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불운한 에이스로 남는 듯 했다. 그러나 계투진에서 활약 할 예정이던 우완 임태훈(20. 두산 베어스)이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5일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었다. 윤석민은 지난 6일 잠실서 열린 쿠바와 대표 평가전서 선발 봉중근(28. LG 트윈스)의 뒤를 이어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초구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었고 탈삼진 3개를 수확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비췄다. 김경문 감독 또한 윤석민에 대해 "선발 투수 가운데 페이스가 좋지 않은 선수가 생기면 선발로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중간 계투로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가능한 한 투수진을 총동원해 이기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김 감독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투수진서 가장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는 바로 윤석민이다. 윤석민의 전임자를 생각해 봤을 때 그의 가장 기본적인 보직은 롱 릴리프가 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서는 황두성(32. 히어로즈)이 그 역할을 맡았고 황두성을 대신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임태훈 또한 소속팀서는 이기는 경기에 등판해 다소 긴 이닝을 소화하던 계투요원이었다. 윤석민은 또래 투수들 중 가장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 구위가 뛰어난 투수로 분류할 수 있다. 최고 151km에 달하는 직구는 물론이고 슬라이더, 포크볼을 조합해 타자를 돌려 세울 수 있는 투수다. 2006시즌 윤석민은 약관의 마무리로 나서 5승 6패 19세이브 방어율 2.28을 기록,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고 올시즌에는 당당히 팀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특히 올시즌 윤석민은 간간이 팜볼을 구사하는 등 마운드서 더욱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너클볼 만큼은 아니지만 팜볼 또한 공의 회전력을 줄이는 변화구로 완급 조절 외에도 장타를 피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윤석민의 직구 구위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대표팀의 숙적인 동시에 12년 만의 올림픽 결승 진출 및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일본은 베테랑 우완 가와카미 겐신(33. 주니치)을 선발 보직에 한정되지 않은 '다목적 투수'로 분류해 놓았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실력과 패기를 동시에 갖춘 가와카미를 승부처에서도 등판할 수 있도록 대기시켜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내야수 무라타 슈이치(28. 요코하마)를 대신해 선발 요원 이와쿠마 히사시(27. 라쿠텐)의 합류가 유력시 되면서 가와카미의 계투 투입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단기전 성격이 짙은 올림픽서는 위기 상황서 보직에 상관 없이 급한 불을 진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다양한 변화구와 빠른 직구에 선발, 마무리로 적지 않은 경험을 갖춘 윤석민. 그는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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