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부활? 김수로 VS 탁재훈 '엇갈린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8.08 11: 33

코미디는 죽었다. 최근 한국영화의 장르별 흥행 성적만을 놓고 따진다면 충분히 성립될만한 명제다. '추격자'의 스릴러부터 '우리 생애최고의 순간'의 드라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액션까지, 올해 흥행작 목록에서 코미디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코미디는 한국영화를 이끄는 흥행 보증용 장르로 손꼽혔다. '두사부일체' 시리즈와 '조폭 마누라'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조폭 코미디가 붐을 이루기도 했다. 호사다마일까. 결국 저예산 코미디의 승승장구로 비슷한 종류의 싸구려 영화들이 쏟아졌고 식상한 관객들은 끝내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웃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8월과 9월, 두 명의 걸출한 배꼽 도사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본격 코미디 영화가 연달아 개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재훈 예지원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4일 막을 올리는 데 이어 김수로 이한위 주연의 '울학교 이티'는 추석 연휴에 선을 보인다. 똑같이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지만 김수로와 탁재훈은 태생이 다른 배우다. 가수 출신의 탁재훈은 아직 배우라기 보다는 예능인에 가깝고, 영화배우 김수로는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줏가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각자 전공과 비전공을 바꿔 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일요일 저녁, 탁재훈은 KBS '불후의 명곡'을 진행한지 오래고 김수로는 새롭게 SBS '패밀리가 떴다'의 멤버로 폭소탄을 터뜨리는 중이다. 탁재훈은 얼마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시사회에서 “TV와 영화는 항상 별개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한다”며 “일주일에 두 번씩 TV프로그램에 나오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실 텐데 영화를 할 때와 TV 버라이어티를 할 때 그 부분을 구분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탁재훈 자신이 TV 예능과의 끈을 놓고싶어하지 않는 속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에 비해 김수로는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으로 성장한 정통 배우 출신. '주유소 습격사건' '흡혈형사 나도열' 등 숱한 흥행작에서 정통 코미디 연기를 과시했고 '상상플러스' 등 TV 예능 나들이를 통해 발군의 재치를 선보였다. 이제 '패밀리가 떴다' 고정 게스트까지 맡아 예능 MC인으로서 도전에 나서고 있는 셈. 그가 추석에 내놓을 '울학교 이티'에서 이티란, 외계인의 약어가 아닌 영어 선생님 즉 잉글리시 티처를 뜻한다. 지난 10여년동안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무대뽀 체육교사 천성근(김수로 분)에게 떨어진 미션이 바로 영어로 교과목을 변경해야 된다는 것. 내세울 것이라건 체력밖에 없는 천성근이 좌충우돌, 엎어지고 자빠지며 영어 선생으로 변신키 위해 벌이는 소동들이 관객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줄거리다. 김수로는 탁재훈의 '상상플러스'에 출연, '꼭짓점 댄스'로 전국을 뒤흔들었던 인연을 갖고 있다. 올 여름 라이벌 예능 프로의 MC 대결에 한창인 두 달인이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이끌수 있을지에 충무로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