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김현수, 첫 국제대회서 일낼까
OSEN 기자
발행 2008.08.08 15: 59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올림픽 같은 중요한 국제대회서는 경험이 중요시 된다. 하지만 경험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국제용 선수는 없다. 부딪치고 넘어지고 깨우치면서 국제용 선수가 탄생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국제대회 처녀출전 선수들이 있다. 우완투수 송승준(28·롯데), 외야수 김현수(20·두산)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에게 베이징 올림픽은 생애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꿈의 무대이자 현실적으로 병역혜택이 걸린 소중한 기회다. 해외파 출신 송승준은 올해로 한국 프로야구 2년차. 올 시즌 19경기 모두 선발등판하며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는 송승준은 완봉승 한 차례 포함 완투를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9승6패 방어율 4.17을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다. 묵직한 직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강점이다. 그러나 대표팀에 처음 발탁될 때만 하더라도 경쟁자였던 윤석민(KIA) 등에 비해 성적이 뒤처져 비난 여론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8년을 보낸 송승준의 경험을 높이 샀다. 마이너리그 8시즌 동안 송승준은 51승32패 방어율 3.49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였다. 김현수는 고졸 3년차밖에 되지 않은 약관이다. 하지만 프로 13년차는 될 법한 마인드로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1군 주전 멤버로 자리 잡은 김현수는 올 시즌 92경기에서 337타수 116안타로 타율 3할4푼4리·5홈런·58타점·58득점·12도루에다 출루율 4할5푼2리라는 매우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타격·최다안타·출루율까지 3개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가을에만 하더라도 상비군 멤버로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였지만 올해는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데 성공했다. 송승준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약체팀을 상대로 선발등판할 것이 유력한 송승준은 최대한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임무가 있다. 송승준은 올 시즌 7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6차례 있다. 김현수도 네덜란드·쿠바와 3차례 평가전에서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이승엽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스윙 매커니즘으로 어떤 공에도 대처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는 송승준은 지난해부터 대표팀 발탁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올림픽에 나갈 수만 있다면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사른 송승준은 “마이너리그에서 쌓은 경험으로 대표팀의 메달 획득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도 “내가 왜 여기있는지 얼떨떨하지만 단순함으로 승부하면 된다”며 특유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투타에서 유일한 대표팀 처녀출전 선수 송승준과 김현수가 일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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