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훈련 중입니다" 젊은 선수의 각오 치고는 너무도 진중했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프로 5년 차 포수 강민호(23. 롯데)가 대회를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강민호는 8일 특타 훈련을 자청, 6명의 대표팀 타자들과 함께 불볕 더위 속에서 잠실 구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외야수 이종욱(28. 두산)을 제외한 6명의 타자들은 모두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그만큼 타격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배팅 케이지서 훈련을 마치고 잠시 덕아웃으로 들어 온 강민호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출장 여부에 관계 없이 최고의 몸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 아랑곳 없이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대회를 앞둔 마음가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강민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성인 대표팀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도 참가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베테랑으로 볼 수는 없는 유망주다. 처음 참가하는 올림픽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이 궁금했다. 강민호의 답변은 의외였다. "항상 '내일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눈앞에 있는 대회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베테랑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답변을 이야기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포수의 이미지가 대번에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뒤이어 강민호는 "나는 아직도 부족한 선수다. 항상 그렇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며 각오 뒤에 숨겨진 겸손함을 보여주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한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강민호는 더욱 연습에 힘을 기울이면서 기량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휴식 없이 특타에 나선 강민호가 올림픽서 노력의 결과물을 맛볼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8일 잠실 구장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타자들의 특타 훈련서 강민호가 배팅볼 연습을 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