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이택근, "쿠바, 개인 기량 앞서지만 승산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8 18: 10

"어깨가 안 열리게 밀어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택근(28. 히어로즈)이 뜨거운 태양볕 아래 훈련에 매진했다. 이택근은 8일 오후 잠실 구장을 찾아 특타를 자청한 동료들과 함께 타격 훈련에 열중하며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택근에게 베이징 올림픽은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1980년생인 이택근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군 복무 중에도 야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무가 있으나 이택근은 이미 입대 제한 연령을 넘긴 상태. 이번 대회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이택근은 2년 간 야구를 떠나 있어야 한다. 경남상고(현 부경고) 시절부터 발빠른 포수로 인정받으며 각급 대표팀을 거쳐 온 이택근이지만 정작 병역 혜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택근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대표로 이름을 올렸으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 13일부터 벌어지는 베이징 올림픽이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클린업 트리오를 4~6번 타자로 기용하는 동시에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타자로 3번 타순을 채워 넣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의 발언으로 3번 타자 후보 이택근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현재 다소 컨디션이 떨어진 이택근은 장타보다는 배트 중심에 맞는 정확한 타격감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특히 이택근은 번트 자세를 취한 뒤 타격에 나서는 '버스터' 타법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선 이택근은 음료수를 들이킨 후 "몸이 시즌 때에 비해 조금 무거운 상태다. 이날 훈련서는 타격 시 어깨가 열리지 않는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버스터' 자세를 취한 데 대해 묻자 이택근은 "3번 타순을 염두에 두고 번트 자세를 한 것은 아니다. 어깨가 열리지 않는 상태서 밀어치는 타격을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뿐이다"라고 답했다. 대표팀 24인 중 지난 6일 쿠바와의 평가전(15-3 승)을 제외한 이전 경기서 쿠바를 꺾어 본 선수는 이택근과 잠수함 투수 정대현(30. SK) 뿐이다. 이택근은 고려대 1학년 시절이던 지난 1999년 호주서 열린 대륙간컵에 참가해 4-3 역전승 현장에 있었던 선수다. 당시의 쿠바 대표팀과 현재의 쿠바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이택근은 "시일이 지났고 멤버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 밖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배팅 능력이나 투구시 어깨를 쓰는 법 등 개인 기량에 있어서는 쿠바 선수들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이택근은 "그러나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개인 기량만이 아닌 전략 및 팀워크도 중요한 것이 야구다. 때문에 올림픽 본선서 맞붙게 되더라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쿠바 전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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