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보낸 보스턴 '보라스 협박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9 06: 0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기 위해 매니 라미레스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음모를 꾸미고 구단을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움직였다. 그러나 트레이드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그런 음모는 없었다"면서 부인하고 나섰다. 사무국도 정황만 살폈을 뿐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야구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무국이 다저스로 트레이드되기 직전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식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트레이드에 연루된 모든 당사자들이 "협박은 없었다"며 입을 모았다. 신문은 "모든 당사자들이 협박을 부인했다. 보스턴도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 칼럼니스트 댄 쇼네시는 칼럼 중간에 "사무국이 라미레스를 보스턴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보라스가 구단을 협박했다는 증거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썼다. 이 보도가 나오자 보라스는 즉시 "협박은 사실 무근이며, 라미레스 트레이드와 관련해 그 누구로부터도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글로브는 "내년 구단 옵션 2000만 달러 행사를 포기할 경우 라미레스가 남은 2달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란 보라스의 언급이 문제가 됐다고 했다. 보라스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경기의 순수성을 침해하는 매우 위험한 사건이다. 사무국이 조사를 시작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계약이 정해진 선수가 "이것 안 해주면 대충 뛸 것"이라고 협박을 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스턴 측은 이런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라미레스가 보스턴에 몸담고 있을 무렵 가끔씩 태업성 플레이를 한 것으로 믿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레이드를 위해 구단을 직접 협박한 적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라미레스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사투를 벌이는 구단 입장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 LA타임스 > 또한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롭 맨프레드 노사관계 담당 부사장에게 관련 사안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지만 트레이드와 관련된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보스턴과의 8년 1억 60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나는 라미레스는 2009년과 2010년에 대해 각각 2천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새로운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 라미레스는 옵션을 철회해주기를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이 이에 동의하지 않자 라미레스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으며, 팀 분위기에 해가 된다고 판단한 보스턴은 지난 1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라미레스를 다저스로 보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라미레스를 의식해 향후 2년간 옵션을 삭제했으며, 원한 것을 이룬 라미레스는 새 구단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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