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 2004년 수원 삼성의 놀라운 기세로 리그를 제패한 바탕에는 나드손의 활약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고 가까운 사례로는 성남 일화의 두두가 있다. 물론 지난 시즌 K리그의 돌풍으로 떠올랐던 경남 FC의 까보레도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남이 또 한 명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알미르(23)를 영입해 돌풍의 재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알미르는 지난 2007년 울산 현대에서 활약하다 8개월 만에 복귀한 알미르와 동명이인이다. 올 시즌 경남은 분명히 선전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6위로 순항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보여주는 탄탄한 경기력은 경남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분명했다. 역시 까보레와 뽀뽀 같은 해결사의 부재다. 그러나 인디오의 부활로 날카로움을 되찾은 경남은 알미르의 합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경남의 전방을 책임지게 된 알미르의 장점은 순간적인 스피드와 과감한 슈팅. 시즌 내내 믿음직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원톱 김진용을 활용한 3-6-1 포메이션을 활용하던 조광래 경남 감독은 알미르의 합류로 조금 더 공격적인 전술을 운영할 전망이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던 경남 관계자들이 알미르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게된 것은 지난 8일 오후 영월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경대와 연습경기에서였다. 주전급을 두루 기용하던 조광래 감독은 후반 들어 알미르를 투입했다. 알미르가 가지고 있는 득점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이 경기에서 알미르는 인디오, 김진용 등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4골을 터트렸다. 대학팀과 연습경기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경남이 원하는 골 결정력만큼은 분명했다. 한 관계자는 까보레가 돌아온 것 같다는 감탄사까지 내비쳤다. 조광래 감독도 "아마추어를 상대로 4골을 넣은 걸로는 아직 모른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만족하는 기색은 역력했다. 문제는 조광래 감독의 지적처럼 알미르가 연습 경기가 아닌 실전 테스트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냐다. 경남은 알미르를 오는 19일 연세대와 FA컵 16강전에 기용할 전망이다. 여기에서 가능성을 선보일 경우 경남은 23일 수원과 가질 정규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도 알미르와 김진용의 투톱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남이 알미르에 어떤 기대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