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비연고지 영월을 찾은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8.08.09 07: 52

올 시즌 한국 축구의 고민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년부터 확대 시행되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전 구단의 독립법인화를 이뤄야 할 뿐만 아니라 한일 올스타전을 통해 경험한 양적 성장의 필요성은 한국 축구에 다가오고 있다. 그 중 양적 성장, 즉 팬 층의 확대를 놓고 각 구단은 저마다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중,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그리고 경남 FC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2008 베이징올림픽을 이유로 시즌 도중 두 차례 가진 휴식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전지훈련을 이용한 팬과의 밀착이다. 지난 6월 경주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가능성을 타진한 경남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예정으로 강원도 영월을 찾아가 전력 향상 및 팬층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경남이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를 펼치는 곳에서 영월 지역의 축구팬을 보는 것은 이제 쉬운 일이다. 이는 영월이 경남에 최근 입단한 브라질 유학파 미드필더 이상민의 고향이라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었고 영월 전 지역에 휘날리는 환영의 플래카드는 경남을 기쁘게 만들기 충분했다. 양산, 밀양 등 팬들이 원하는 곳을 찾아가 경기를 펼치는 경남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내년 출범이 확정된 가칭 강원 FC의 연고지인 강원도에서 밀착 마케팅이 무슨 의미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남은 축구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시도라고 강변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팬들을 위한 접근이 낫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월을 통해 확인된 가능성을 연고지인 경남에서 본격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창원시청과 훈련장을 공용하는 경남이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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