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도 정리하지 않은 채 모자를 질끈 눌러 쓰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조광래(54) 감독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흐른다. 올 시즌 경남을 맡으면서 공언했던 자신의 목표 중 하나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올 시즌 조광래 감독은 자신의 첫 목표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짐한 바 있다. 전력의 반이라고 평가되던 까보레와 뽀뽀가 떠난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로 여겨졌지만 그는 당당히 경남을 이끌고 전반기를 마친 현재 정규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완주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일단 첫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목표는 4강 조광래 감독은 6위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듯하다. 아니 그는 선수들이 6위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라 강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경남은 타의가 아닌 자의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여기서 조광래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의 의지가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조광래식의 3-6-1 시스템은 그의 지도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으로 인해 6월 한 달 가까이 휴식기를 얻었던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지도 하에 체력을 보강해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공수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새로운 전술을 이끌어냈다. 영월에서 영그는 경남의 꿈 K리그는 베이징올림픽으로 또 한 번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경남은 주저 없이 영월로 향했다. 올림픽대표팀 차출이 없는 만큼 온전한 전력으로 전술의 일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스트라이커 알미르와 브라질 유학파 출신의 미드필더 이상민의 영입은 조광래 감독이 마지막 꿈을 꾸게 만드는 이유다. 다소 공격력이 부족해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던 경남은 이제 장기인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영월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경대와 연습경기에서 9-0의 대승을 거둔 조광래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를 흔들었던 경남발 돌풍의 재현을 말이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