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한기주(21.KIA)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더블 스토퍼 기용 의지를 갖고 있다. 오승환(삼성)과 한기주(KIA)를 후방에 배치해 잡을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승환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소방수의 무게중심은 아무래도 한기주로 쏠리고 있다. 한기주는 쿠바와의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⅔이닝 2실점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2실점했지만 15-1로 크게 앞선 상황이니 만큼 크게 걱정할 것으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발과정에서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들은 한기주의 활약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현재 한국팀 소방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갖고 있따고 평가했다. 그만큼 150km대 중반의 위력적인 직구, 140km대의 슬라이더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해 대만 예선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미들맨으로 등판, 2이닝 무실점의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호시노 감독이 특별히 언급할 정도로 볼이 뛰어났다. 그 때부터 김경문 감독의 머리에는 한기주를 소방수로 입력시킨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기주는 리그에서도 톱클래스 소방수 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 중반 잠시 불안했지만 강속구를 회복, 언터처블 소방수로 맹위를 떨쳤다. 세이브 순위는 3위(21 세이브)를 달리고 있지만 방어율(1.69)은 단연 톱이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기주의 활약에 따라 김경문호의 희비도 엇갈리게 될 것이다. 오승환이 살아난다면 일본에 버금가는 스토퍼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시 부진하다면 한기주는 애니콜로 뒷문을 홀로 막아야된다. 21살의 어깨. 그러한 힘은 충분히 갖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