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여자 핸드볼, 러시아와 극적 무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8.09 18: 11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우생순'을 재현하러 간 여자핸드볼이 첫 경기인 러시아전서 힘겹게 무승부를 이뤘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9일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금메달 후보'러시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9-29로 비겼다. 한국은 키가 한 뼘 이상 더 큰 러시아를 상대로 힘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전반 중반까지 비등하게 경기를 펼쳤던 한국대표팀은 그러나 전반 후반부터 러시아의 마리아 시도로바(29,178cm)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시도로바는 페널티스로를 잇달아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중반부터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한국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사이 러시아는 안나 카레바(31,185cm)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속공을 박정희(32,175cm)가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13-15까지 쫓아갔다. 이후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장신의 러시아 수비수들 사이에서 점수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러시아 수비수들에게 자주 패스가 끊기며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16-22로 쫓아가는 상황에서도 시도로바 골키퍼는 한국의 공격을 다리 사이로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필희(26, 168cm)가 힘겹게 득점을 성공시킨 한국은 '막내' 김온아(20, 167cm)도 페널티스로 득점에 가세하는 등 추격의 발판을 마련, 20-26까지 쫓아갔다. 김차연(27, 173cm)이 속공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22-26까지 추격했다. 러시아 골키퍼의 큰 키에 슛이 연달아 막혔던 한국은 바운드로 슛을 성공시키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위기에 몰리자 러시아는 키가 더 큰 185cm의 골키퍼로 바꿨지만 김온아가 페널티스로를 다시 성공시키며 한국은 26-26으로 후반 첫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점수차가 다시 벌어졌지만 오영란 골키퍼의 선방에 이어 박정희가 속공을 어렵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29-29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오영란은 다시 슛을 막아냈지만 한국은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1무를 기록한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 7월 9일 태릉선추촌에서 남한고와 연습경기 중인 여자핸드볼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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