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고영민, "출전 자체가 영광"
OSEN 기자
발행 2008.08.09 18: 13

"무조건 이겨서 메달 획득해야죠" '2익수' 고영민(24. 두산 베어스)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성남고 졸업 후 2002년 2차 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2005시즌까지 2군서 기량을 연마하다 2006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우익수 위치까지 다가가는 수비 외에도 빠른 발과 간간이 터지는 장타를 선보이며 두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제 무대서도 그의 잠재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난 12월 대만서 열린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일본전서는 상대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23. 지바 롯데)로 부터 선제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수비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기도 했으나 지난 3월 최종 예선 6경기서 19타수 7안타(3할6푼8리) 7타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행 티켓 획득에 기여했다. 최종 예선전서 입은 종아리 부상에 대해 "시즌 중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힌 고영민은 지난 6일 쿠바와의 평가전서 5회 중월 투런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평가전 1호 홈런을 쏘아올린 동시에 15-3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넘어갈 줄 몰랐다"라고 답했다. "운 좋게 넘어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 고영민은 "상대의 직구를 친 것이었는데 홈런이 되었다. 평가전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만큼 감흥은 없다"라며 덤덤하게 홈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시기 적절한 장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단기전을 눈앞에 둔 현 상황서 고영민의 홈런포는 그저 '평가전 1홈런'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9번 타자 기용설'에 대한 질문에 고영민은 "코칭스태프로 부터 특별히 주문받은 것은 없다. 수비 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 뒤 "어느 자리에 들어설 지 여부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대표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라며 첫 올림픽을 맞는 각오를 불태웠다. 뒤이어 고영민은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라며 유순한 인상과는 다른 투지를 보여주었다. 시종일관 조용한 목소리로 질문에 답한 고영민이었으나 그의 말에는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었다. 넓은 수비 범위와 탁월한 피봇 플레이, 주루 능력과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까지 겸비한 2루수 고영민은 베이징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노력이 올림픽서 꽃을 피울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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