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도로 박성백의 '무(모)한' 올림픽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8.10 07: 54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포기하지 않는 남자 박성백(23, 서울시청)의 도전이 가능성을 남긴 채 끝났다. 사이클. 그 중에서 도로는 한국인 아니 아시아인에 있어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도로에서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이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박성백의 올림픽 출전을 놓고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박성백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이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트랙에 전념했을 때 홀로 도로의 외길을 걸은 것도 박성백이요, 한국의 올림픽의 출전권을 따낸 것도 박성백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출전이었다. 그랬기에 7시간 여를 달려 받은 88위라는 성적은 박성백에게 더욱 아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성백은 포기보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박성백이 아직 젊기 때문이다. 10대 천재의 등장이 놀라는 일이 다반사인 스포츠의 세계에서 23살의 나이가 젊다는 말이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이클 특히 도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전성기다. 젊음이 가져다주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노련한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패기만으로 달려온 박성백에게 이번 올림픽 도전이 경험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박성백은 자신의 올림픽 도전에 앞서 "저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는 달리 동료 없이 혼자 달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요. 솔직히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사이클에는 시작이 있을 뿐 끝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성백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그리고 미래를 외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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