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3번 타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3번 타순은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바탕으로 선수 본연의 타격을 펼치는 타자들이 주로 자리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3번 타자로 나섰던 선수는 이승엽(32. 요미우리)이었으나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서 4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심 타선을 한 타순 밑으로 내릴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의 3번 타자는 기존의 3번 타자와는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표팀서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선수들은 이진영(28), 정근우(26. SK), 이택근(28. 히어로즈), 김현수(20. 두산) 등 총 4명으로 모두 정확성과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올시즌 3할3푼1리(4위) 8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선두 수성의 원동력으로 활약 중인 이진영은 국제 무대서 정확한 타격보다는 탁월한 우익수 수비로 공헌한 타자다. 특히 지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 예선 일본 전서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한국의 3-2 역전승의 밑거름이 되렀다. 이진영은 득점권 상황서도 정확한 타격을 구사할 수 있다. 이진영은 올 시즌 득점권서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3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외야 우측과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의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당겨치는 타격에 능한 선수다. 이진영이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안타를 때려낸다면 그만큼 선행 주자는 안전하게 득점권으로 도달하는 동시에 홈 플레이트에 가까워진다. 경쟁자들 중 최근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정근우는 올시즌 2할9푼7리 6홈런 43타점 28도루(3위)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서 주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근우는 간간이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 배팅을 선보이기도 하는 동시에 이용규(23. KIA)-이종욱(28. 두산) 등 앞의 타자들이 출루에 실패했을 때 '제3의 톱타자'로도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주루 플레이는 경쟁자들 중 가장 탁월하다.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인 이택근은 올시즌 3할2푼2리(8위) 12홈런 51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가장 좋은 3번 감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홈런 평균 비거리 또한 115.4m에 달할 정도로 배팅 파워도 뛰어나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근 밀어치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이택근은 "타격 시 어깨가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밀어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때에 비해 몸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언제든 3번 타순을 꿰찰 수 있는 타자가 바로 이택근이다. 김현수의 움직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3할4푼4리(1위) 5홈런 58타점으로 프로 입문 3년 만에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그는 최근 배팅 훈련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리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출루율 4할5푼2리로 볼을 골라내는 능력 또한 크게 발전했으며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숨겨져 있던 도루 능력까지 과시 중이다. 다만 국제 경기에 대한 경험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이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는 다른 경쟁자들과는 달리 국제 경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핸디캡을 지니고 있다. 프로 무대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또한 미지수다. 3번 타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 중인 4인의 국가 대표. 3번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한국에 8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선사할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진영-정근우-이택근-김현수.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