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8.10 09: 22

탁재훈은 다재다능한 연예인이다. 출발은 분명 가수였다. 신정환과 함께 듀엣 '컨트리꼬꼬'로 이름을 알린 뒤 한동안 공백기를 갖나 했더니 예능 프로그램 MC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 지칠줄 모르는 입담을 앞세워 '상상플러스' '불후의 명곡' 등을 히트시킨 그는 2007년 KBS 연예대상의 대상을 수상, 예능 MC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영화배우로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지난 2년새 탁재훈은 3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한국영화 제작이 극심한 침체기에 돌입한 시기에 이 정도로 캐스팅이 잦은 남자 배우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장르는 코미디가 주무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뒤 '가문의 위기' 시리즈 조연 출연을 시작으로 코미디 연기에 합격점을 받았다. '맨발의 기봉이'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의 경우, 코믹 아닌 진지한 배우로서 좋은 조연 연기를 펼쳤다. 이후 탁재훈의 캐스팅 가치는 주연급으로 뛰어 올랐고 2007년 한햇동안 '내 생애 최악의 남자'와 '어린 왕자'를 연달아 찍었다. 그러나 한동안 한국영화를 이끄는 흥행 보증용 장르로 손꼽혔던 코미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던 시점에서 그의 출연작들은 연달아 참패했다. 개봉이 늦춰졌던 '어린왕자'는 전국 관객수가 10만명에 못미칠 정도로 참패했고 염정아와의 로맨틱 코미디로 관심을 모았던 '내 생애 최악의 남자'도 평단의 반응과 흥행, 양쪽에서 기대에 못미쳤다. 그런 탁재훈이 2전3기에 나설 영화는 예지원과 함께 출연한 정통 코미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14일 막을 올린다. 얼마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시사회에서 그는 “TV와 영화는 항상 별개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한다”며 “일주일에 두 번씩 TV프로그램에 나오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실 텐데 영화를 할 때와 TV 버라이어티를 할 때 그 부분을 구분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탁재훈 자신이 TV 예능과의 끈을 놓고싶어하지 않는 속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다른 한 편으로 그는 "예전부터 영화에 대한 꿈을 길러왔다"며 배우로서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포부도 얘기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예능과 영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연예인을 찾기 힘들다. 심형래도 개그맨으로서 정상에 오른 후 영화에 진출, 이제는 영화인으로 외길을 걷고 있다. 요즘 예능에서의 부진론도 조금씩 일고 있는 탁재훈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영역에서의 성공을 어떤 식으로 일궈낼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