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8월은 아직도 눈이 내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0 09: 49

한국영화의 멜로 거장인 허진호 감독 특별전이 한 여름 무더위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년간 사랑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과 감성으로 한국 멜로영화의 틀을 다시 짠 그의 이번 특별전에는 매회 열성팬들로 만원 사례를 이루는 중이다. 올해는 허 감독의 장편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1998)가 개봉 10주년을 맞는 해다.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이 영화는 담담하게 풀어내는 시한부 인생 사진관 사장(한석규)과 소탈한 주차단속요원(심은하)의 눈에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 이야기로 숱한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평단과 흥행, 양쪽 모두에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한석규는 연기 폭을 넓혔다는 호평을 들었고 심은하는 이 영화로 비로서 톱스타의 반열에 굳건히 자리잡았다. 은퇴한 심은하는 지금까지도 '8월의 크리스마스' 속 그 신비한 매력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허 감독은 이후 이영애 유지태의 '봄날은 간다', 배용준 손예진의 '외출', 임수정 황정민의 '행복'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멜로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의 명성은 일본에서 더 자자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일본 영화로 리메이크까지 됐다. 이어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 주연의 '외출'이 국내에서의 부진과 달리 일본 시장에서는 각광을 받아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8월 첫 번째 월요일에 서울 씨너스 이수 '에서 시작된 이번 특별전은 6일 '외출'을 상영한 뒤 관객들을 위해 허 감독과 조성우 음악감독(M&FC 대표)의 화기애애한 대담을 들려줘 갈채를 받았다. 11일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상영되고 허 감독과 김혜리 영화전문기자와의 씨네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