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박태환(19, 단국대)의 강점은 막판 스퍼트였다. 10일 오전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박태환은 막판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태환의 레이스는 모든 이들의 허를 찔렀다. 그는 레이스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앞서나가며 경쟁 상대들을 당황하게 한 것이다. 초반 50m에서 4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그는 이후 속력을 올렸다. 다음 100m에서 2위로 올라섰고 150m 지점에서는 1위로 치고나갔다. 이후 그는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격차를 서서히 벌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박태환이 막판 스퍼트뿐만 아니라 초중반에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천후 수영 선수로 거듭났다는 의미이다. 기록상으로도 박태환은 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초반 50m를 26.24로 끊은 그는 이후 28초대 초반을 유지했다. 특히 100~150m 구간에서는 28.38초를 기록하며 역전을 일구어냈다. 이 구간 경쟁을 펼치던 그랜트 해켓(호주)은 28.51초로 박태환에게 뒤쳐졌다. 결국 이 종목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세계기록 보유자 해켓은 6위에 그치고 말았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