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실패 딛고 정상' 박태환-최민호, '진정한 영웅'
OSEN 기자
발행 2008.08.10 12: 31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와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유도의 최민호(28, 한국 마사회)와 수영의 박태환(19, 단국대)은 4년 전 아테네에서 실패를 딛고 성공을 거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지난 9일 남자 유도 60kg급에서 5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는 4년 전 감량 실패의 후유증으로 근육 경련이 발생해 8강전에서 패했다. 그 후 패자부활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따냈으나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더욱이 전년도에 있었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기에 올림픽에서 동메달은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최민호는 방황했고 대표 탈락과 부상으로 2005년 세계 선수권 대회와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다시 태릉으로 향했다. 최민호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의 파이셔를 메친 후 엉엉 울던 그의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국 수영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박태환 역시 4년 전에는 15세 중학생이었다. 당시 한국의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나섰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어린 박태환은 스타트 실수로 실격당하고 말았다. 이런 실패를 곱씹은 박태환은 이후 급성장했다. 2006년 숏코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박태환은 같은 해 캐나다에서 열린 팬퍼시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대회 MVP까지 차지한 그는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해켓을 누르고 400m에서 우승을 차지, 동양인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상승세 속에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며 결국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힘든 국민들에게 실패를 딛고 성공을 거둔 최민호와 박태환은 진정한 영웅임에 틀림없다.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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