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한국 여자양궁이 또 한 번의 금빛 역사를 썼다. 세계무대서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오고 있는 한국의 여자 궁사(박성현, 윤옥희, 주현정)들은 10일 저녁 베이징의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24-215로 이기며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한국 양궁의 기세를 꺾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견제가 드러난 대표적인 대회였다. 실력이 뛰어난 한국이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줄이고자 총 27발(1인당 9발씩 3회)를 쏘던 기존의 룰을 베이징올림픽부터 24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1발 발사당 시간을 40초에서 30초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의 여자 궁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세계신기록인 231점(종전 228점)을 쐈을 뿐만 아니라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가볍게 꺾고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제 3명이 짝을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한국 여자양궁의 위상은 확고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한국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고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올림픽에서는 여고생 트리오였던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이 원년 우승을 차지했고 김수녕은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의 2관왕이 되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한국의 기세는 여전했다. 김수녕, 조윤정, 이은경이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 여자양궁의 기량을 세계에 과시했다. 위기도 있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조순, 윤혜영, 김경욱이 출전한 한국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에 132-137로 밀렸지만 독일의 한 선수가 마지막 엔드 첫 발을 1점에 꽂는 실수에 힘입어 간신히 정상을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수녕, 김남순, 윤미진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뒀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윤미진, 이성진, 박성현으로 한국 출신의 양창훈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을 꺾고 우승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