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이탈리아에 '선택과 집중'서 밀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0 22: 41

[OSEN=친황다오, 올림픽취재반]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0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D조 2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서 전반에 2골 그리고 후반에 1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대표팀은 D조서 2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한 이탈리아와 1승1무로 승점 4점의 카메룬에 이어 승점 1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박주영-신영록-이근호로 이어지는 공격진으로 이탈리아에 맞선 대표팀은 상대의 '카테나초(빗장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상대를 압박하려 했던 대표팀은 완벽한 준비를 해온 이탈리아의 수비에 막혀 문전으로 볼 배급이 여의치 않았다. 이탈리아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세바스티안 지오빈코가 중앙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공격에 변화를 주었고 이를 주세페 로시와 토마스 로키가 빈 공간을 메우며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 15분 주세페 로시에 득점을 내준 한국은 4-3-3에서 4-4-2로 전술적 변화를 통해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기성용과 김정우의 롱패스가 전혀 전달되지 못하며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한 한국은 이탈리아의 갑작스런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전반 31분 로키에게 두번째 득점을 내주며 사실상 경기를 내주었다. 한국은 영패를 면하기 위해 후반 초반 백지훈과 이청용을 투입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변화를 실시했다. 측면에 의지하던 공격전술을 중앙 돌파를 통해 바꾸어 보려 했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노체리노를 중심으로 미드필드부터 압박을 실시해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공격전술을 단순화시켜 득점을 노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공격은 단순하게 이루어졌지만 전술변화가 너무 심했다. 그에 반해 이탈리아는 지오빈코의 움직임을 이용한 뒤 반대쪽에서 이어지는 플레이로 득점을 뽑아내는 '선택과 집중'에서 한 수 위의 능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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