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지난 2월 '통합 본좌전' 우승을 시작으로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우승에 이은 KeSPA 랭킹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호적수인 '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을 꺾고 제 5대 본좌를 노리던 '최종병기' 이영호(16, KTF)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영호는 10일 서울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볼륨 특설무대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결승전 이제동과의 경기서 0-3 완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7월에 MSL 4강전서 박지수에 당했던 1-3 패배에 이은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 이번 클래식 결승전을 꺾였던 자존심 회복의 장으로 노렸던 이영호는 별다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그야말로 힘없이 무너졌다. 최강 선수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이영호는 이제동의 뮤탈리스크 견제에 한없이 끌려다녔고, 0-2로 뒤진 마지막 3세트서는 여러가지 유리한 상황서도 공격다운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번 클래식 결승전을 위해 그 어떤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힌 이영호는 상반기 막판에 있었던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하고 이제동의 투혼에 넉다운됐다. 그는 "전력을 다하고자 했던 1, 2경기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라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e스포츠 관계자는 "이영호가 제 아무리 정상급의 선수라도 스타일이 고정된 프로게이머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정상급 선수로 항상 우승 0순위 후보였던 이영호는 이번 결승전 완패로 최근 각종 리그 고비의 순간서 완패로 계속 무너졌던 것이 우연이 아니고 읽혔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