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정공법, 호시노 콧대를 꺾어라
OSEN 기자
발행 2008.08.11 09: 44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호시노의 콧대를 꺾어라' 김경문 감독이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10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김 감독의 목표는 최소 동메달. 금메달도 노리고 있지만 동메달이면 흡족한 수준의 성적표이다. 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걸림돌은 많다. 4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정작 미국 일본 쿠바 가운데 한 팀을 반드시 꺾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이들 세 팀을 상대로 성적표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 김 감독은 호시노 센이치 일본대표팀과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팀의 선발오더 변경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다분히 라이벌 한국의 기세를 누그려뜨리려는 의도적인 심리전이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해명을 하는 등 수세를 몰린 바 있다. 김 감독과 호시노 감독은 오는 12일 감독자 회의에서 조우한다. 이 자리에서 호시노 감독은 다시 한 번 위장오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이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국내 8개팀 감독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열혈남아쪽에 속한다. 정공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상대 팀과 말싸움이나 신경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상대의 건들기에 쉽게 흥분한다는 평도 있다. 실제로 지난 해 SK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빈볼로 촉발된 양팀의 신경전 과정을 살펴보면 김성근 감독의 노련한 치고 빠지기에 말린 흔적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상대가 호시노로 바뀌었다. 호시노 감독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사령탑이다. 철저한 전력분석,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 넘치는 카리스마로 팀을 지배한다. 말주변이 뛰어나 교묘한 말솜씨로 외곽에서 심리전에도 능하다. 호시노는 베이징 입성에 앞서 금메달을 선언했다. 금메달 사냥 과정에서 한국팀을 주적으로 설정했다. 이미 위장오더 문제를 제기해 외곽 때리기 전술을 펼쳤다. 국민들은 김경문 감독이 호시노의 콧대를 꺾고 정공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를 원하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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