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8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야구.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소위 'BIG 3'로 꼽히는 미국-일본-쿠바 외에도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캐나다, 대만 등의 전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에는 결코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해외의 한 도박사는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았다. 대표 24인 중 17명의 마이너리거를 포함시킨 캐나다는 지난 3월 대만서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서 한국을 4-3으로 격침시킨 전력이 있다. 이번 올림픽서 캐나다는 더욱 두터워진 전력으로 올림픽에 나선다. 특히 1루수 스캇 도먼(26)이 캐나다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한때 우투 좌타의 거포형 유망주로 평가받기도 했던 도먼은 2007시즌을 앞두고 주전 1루수 애덤 라로시(28. 피츠버그)의 이적 이후 가장 강력한 대체자로 낙점되며 바비 콕스 감독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20경기서 2할1푼6리 11홈런 36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지명할당 선수로 공시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 A 리치먼드서 맞은 도먼은 트리플 A서도 선구안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2할4푼9리(361타수 90안타) 18홈런 54타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인만큼 허투루 볼 수는 없는 법이다. 실투를 줄이는 동시에 코너워크 구사력으로 돌려 세우지 못한다면 의외로 어려운 승부를 가져갈 수 있는 타자다. 2008 MLB 드래프트서 밀워키에 1순위로 입단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브렛 라우리(18)의 잠재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포수 외에도 2루 수비까지 소화해내며 '제2의 크레이그 비지오'로 평가받는 무서운 신예로 배트 스피드만큼은 이미 메이저리거 급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인 대만은 올림픽 본선서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대만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서도 5위로 선전했다. 장타이산(32. 싱농), 천진펑(31. 라뉴) 등 경험 많은 타자에 지난 시즌까지 대만리그 21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우완 판웨이룬(26. 통이), 주니치 투수진의 샛별로 떠오른 좌완 천웨인(23) 등 투수진 또한 만만치 않다. 내야 수비의 핵으로 자라난 유격수 헨슬리 스태시아(22. LA 에인절스)의 부상 공백으로 전력 누수를 호소 중인 네덜란드 또한 2m가 넘는 장신 우완 록 반밀(24. 미네소타), 셰일론 마르티스(21. 워싱턴) 등을 투수진에 보강했다. 여기에 멕시칸 리그서 3할2푼9리 13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이던 노장 사뇰 아드리아나(38)도 중심타선에 포진하며 무시할 수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 올림픽 야구를 앞두고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7월에는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외야수 로저 베르나디나(24. 워싱턴)를 추가시키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하기도 했다. 비록 베르나디나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네덜란드가 이번 올림픽에 얼마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위에 언급한 세 국가는 결코 약체로 분류할 수 없는 팀들이다. 저마다 확실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하다고 해도 쉬어가는 경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병역 미필 선수들의 혜택까지 걸려 있는 2008 베이징 올림픽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