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공세' 베이징 개막식에 런던 '떨고'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08.11 10: 56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베이징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걱정되네'. 베이징 올림픽의 스케일이 너무 컸던 것일까? 4년 후인 오는 2012년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 영국 런던이 충격을 받은 듯하다. 지난 8일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엄청난 규모의 개회식을 선보였다. 약 1억 달러(1000억 원)를 쏟아부은 이번 개회식에는 세계적인 거장 영화 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 하에 1만 5000여 명의 퍼포먼스와 2만 여 발의 폭죽 그리고 다양한 특수 효과들이 등장했다. 이같은 모습에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 모인 9만 1000여 명의 관중과 세계 90여 개 국의 정상 뿐만 아니라 TV로 지켜보던 세계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유독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오는 2012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었다. 가디언을 비롯해 영국의 각 언론은 베이징의 화려한 개막식을 전하면서 동시에 바로 비교당할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걱정했다. 우선 중국과 영국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을 놓고 중국은 전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 올림픽에 420억 달러(약 42조 원)을 투자했다. 이 돈으로 각종 경기장을 신축, 증개축했고 사회 간접 자본을 확충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차이나 수퍼파워'를 보여주려한다. 반면 영국은 시큰둥하다. 일단 2주간의 행사에 그만한 돈을 투입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유치 당시 많은 런던 시민들은 세금이 오를 것을 우려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런던은 동부 지역인 로어리밸리에 주경기장 등 직접적인 시설과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정비에 300억 달러(약 30조 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지원이 시큰둥하다.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 국력을 과시하려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서구권은 최대한 조용히 행사를 치르려 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런던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2006 독일 월드컵이나 유로 2008같은 대회 역시 주최국은 아시아에 비해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마쳤다. 폴 데이튼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개막식 직후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규모에 주눅들지 않았다" 면서 "(베이징은) 너무나 인상적인 개회식이었다. 우리 역시 멋진 쇼를 보여줄 예정이라 4년을 참고 기다리기가 힘들 정도" 라고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런던이 베이징만큼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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