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고 거의 동시에 중국 땅을 밟은 한국야구대표팀과 일본야구대표팀의 엇갈린 운명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막을 내릴까. 지난 10일 오후 베이징 외곽 북동쪽에 위치한 서우두 공항은 한국 기자들과 일본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들었다. 자국 야구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두 팀을 태운 비행기가 30여분 간격으로 베이징에 입성한 탓에 먼저 와 있던 일본대표팀과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짐을 찾은 과정에서 만났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실제로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나오기 불과 15~20여분 전에 입국장을 빠져 나오기도 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비롯한 일본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 전에 일찌감치 빠져나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선수들은 장비를 챙기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정작 한국대표팀 관계자와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본팀이 왔냐"고 담담하게 되물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부터 행보가 어긋났다. 일본이 단 한 번에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쥔 후 느긋하게 선수를 구성한 반면 한국은 최종 예선까지 밀려 진을 빼야 했다. 국가대표팀을 호시노 감독이 전담, 직접 각국 대표팀의 전력을 챙겼지만 김경문 감독은 소속팀이 페넌트레이스에서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하는 바람에 대표팀까지 챙기기가 벅찰 정도였다. 얼마전에는 '위장 오더'를 놓고 호시노 감독이 언론을 통해 먼저 김경문 감독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두 번 모두 쿠바대표팀을 상대했다. 일본은 퍼시픽리그 선발, 센트럴리그 선발팀에 맞섰다. 그런데 한국은 지난 5일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서는 2-6으로 패했지만 6일 2차 평가전에서는 15-3으로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다 8회 한 꺼번에 4실점한 아쉬움을 하루 만에 설욕한 것이다. 반면 역대 최고 전력으로 구성됐다는 일본은 다소 의기소침했다. 합숙 훈련에 돌입하자마자 3명의 내야수가 부상을 호소했다. 퍼시픽리그 선발팀과의 지난 8일 평가전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다음날 9일 열린 센트럴리그 선발팀전에서는 2-11로 대패해 호시노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국 대표팀은 중국에 입국한 이날 저녁 같은 시간대에 대회가 치러질 우커송 경기장에서 각각 훈련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억수같은 비로 연습이 취소됐다. 한국은 13일 미국전을 앞두고 유일하게 잡혀 있었던 야간경기에 대비한 스케줄이었다. 일본은 지난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의 첫 평가전이 비로 중지되는 바람에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한국과 일본은 13일 첫 경기부터 각각 미국과 쿠바라는 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오는 16일 한일전 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