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의 한방칼럼]실제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살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본원으로 상담을 해온 K양의 사연을 본다면 알게 될 것이다. Q> "안녕하세요. 저는 남들이 소위 말하는 장기간 계속된 다이어트의 후유증에 실로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어릴 때부터 살이 쪄서 고민이던 제게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조절과 운동으로도 살이 잘 빠졌어요. 그리고 무리하게 원푸드다이어트를 며칠만 하면 몸무게는 금방 내려갔지요. 그렇게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몸무게가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살빼기가 힘들어지고, 오히려 몸무게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강한 결심을 하고 또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장기간 계속된 잘못된 다이어트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고 또 이미 몸이 오랜 다이어트에 적응되서인지 예전만큼 잘 빠지지 않을 거라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실로 그 고통은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몸에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늘 피곤한 몸 상태가 계속됩니다. 조금만 먹고 자면 퉁퉁 붓고, 변비도 심해졌습니다. 또 생리가 지난 2월 부터는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오히려 살이 더 찌기 시작합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붙는 느낌이 들고 굶고, 운동을 해도 몸무게가 줄기는커녕 다시 올라가고 있어요. 그리고 온몸에 살덩이를 갖다 붙는 느낌이 듭니다. 어깨, 허리, 팔, 다리 할 것 없이 무겁고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전쟁이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또 얼굴에 까맣게 기미까지 생기다 보니 우울해 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껴려지고, 사회생활도 힘들어지네요…" K양의 상담 내용이다. 요즈음은 이런 환자들을 심심찮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다이어트 정보 속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한 박사이면서도 이론에만 능할 뿐. 이론과 실제가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또 실패만 거듭하는 사람들. 하지만 뭔가를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고 있는 것이다. ‘건강’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를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염려스럽다. 몸 상태가,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므로 적게 먹고 운동을 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의 기본인 적게 먹고 운동한다는 기본 명제가 통하지 않을 때에는 먼저 몸 상태를 추스려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정답이다. 몸이 힘들고 기력이 없으면 신체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많이 먹으려는 몸상태가 된다. 그래서 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고, 또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며,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해도 살이 안빠지는 것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몸이 건강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에는 보약이 필요하다. K양은 보약으로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해독요법을 병행하여 치료 받았다. 그녀는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면서 몸의 순환이 좋아졌고, 푸석푸석하게 붓던 몸이 붓지 않고, 아침을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체중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