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의 8관왕 도전, 박태환과 대결에 어떤 영향?
OSEN 기자
발행 2008.08.11 13: 53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마이클 펠프스(23, 미국)의 8관왕 도전이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19)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펠프스는 11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기록(1분 43초 86)에 2초 이상 못미치는 1분 46초 28을 마크, 전체 4위로 결승전에 올랐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의 1분 45초 99보다도 0.29초 느린 기록이다. 이는 약 1시간 정도 후에 벌어진 남자 계영 400m 결승전 때문이었다. 8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펠프스로서는 계영 400m 결승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에 힘을 안배한 것이었다. 그 결과 펠프스는 미국의 1번 영자로 나와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은 이 경기에서 3분 8초 24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1번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8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약 1시간 전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즉 펠프스는 8종목에 나서다보니 하루에 여러 경기를 뛰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의 자유형 200m 메달 획득은 물론 우승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로 체력 때문이다. 박태환은 11일 오전 자유형 200m 준결승 한 경기만 소화하고 결승이 열릴 12일 오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펠프스는 11일에만 저녁에 열릴 접영 200m 예선까지 3경기를 가진다. 전날 3경기를 뛰고 12일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서는 만큼 휴식 시간이 부족한 펠프스가 체력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박태환의 200m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메달은 물론 우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 중 하나다. 올림픽 이전까지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1분 46초 26이었다. 그러나 그는 11일 준결승전에서 1분 45초 99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달은 가능할지 몰라도 박태환의 200m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펠프스는 200m 결승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날 밤에 펼쳐질 계영 800m 예선에는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미국의 결승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박태환이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의 200m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지난해 펠프스가 세운 세계기록 1분 43초 86에는 2초 이상 차이가 있고 올 시즌 1위 기록 또한 펠프스의 1분 44초 10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긴 것은 사실이나 자유형 200m서는 박태환이 이번 올림픽 전까지 올 해 톱 10 안에 들지 못했던 만큼 기록이 더 좋은 강자들이 많아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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