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미국은 우리에게 맡겨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예선 풀리그 첫 경기인 미국전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미국을 잘 알고 경험한 투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 유력시되는 봉중근(28·LG)을 비롯해 정대현(30·SK), 오승환(26·삼성), 송승준(28·롯데) 등 미국과 인연있는 투수들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봉중근은 올 시즌 22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7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7패 방어율 2.93 탈삼진 107개를 기록하고 있는 특급 좌완이다. 국내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미미한 투수였지만 올 시즌에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최하위 LG의 희망봉이 됐다. 신일고 2년생이었던 지난 1997년,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46승41패3세이브 방어율 3.73을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3시즌간 4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 방어율 5.1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현재 대표팀 선발 중 구위가 가장 좋은 데다 미국 타자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미국 킬러’ 정대현도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베이징 대표팀의 유일한 잠수함 투수인 정대현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을 농락한 경험이 있다. 당시 경희대 4년생으로 대표팀 유일의 아마추어선수였던 정대현은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두 차례나 미국을 상대로 선발등판, 13⅔이닝 2실점 11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밑에서 솟아 오르는 정대현의 투구폼과 저지분한 볼끝에 미국 타자들이 그야말로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오승환도 빼놓을 수 없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었던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승환은 8강 미국전에서 9회초 2사 2루에서 구원등판, 미국 5번 타자 치퍼 존스를 6구째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아웃카운트는 1개였지만 정대현이 9회말 2실점하며 7-3으로 쫓긴 상황에서 막아낸 게 의미가 있었다. 당시 미국 포수 마이클 바렛은 “오승환이 마치 110마일(177km)을 던지는 것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돌덩이 같은 직구를 던져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승준도 미국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이번 미국 대표팀은 트리플A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트리플A 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가 바로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 해당하는 퓨처스게임에 참가한 투수다. 봉중근이 선발로 유력하며 오승환과 정대현이 필승계투조로 투입될 상황에서 송승준의 등판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미국전 출격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예선에서 한 번 붙고 끝날 팀이 아닐 것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그렇다. . . . . .
